한·일은 예금, 미국은 주식·펀드 … ‘여윳돈 굴리기’ 나라마다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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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여윳돈을 굴릴 때 한국인과 일본인은 안정적인 예금을, 미국인은 주식·펀드 같은 금융투자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한·미·일·영 4개국의 지난 6월 말 현재의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해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가계 금융자산 중에서 현금·예금의 비중(46.6%)이 제일 높았다. 다음은 금융투자상품(28.4%)과 보험·연금(24.2%)의 순이었다.

일본은 현금·예금의 비중이 55.8%로 한국보다 높았다. 금융투자상품(12.9%)은 인기가 떨어졌다. 반면 미국 가구는 절반이 넘는 52%를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했다. 현금·예금으로 보유한 자산은 14.7%에 그쳤다. 영국은 은퇴 후를 생각한 보험·연금의 구성비가 54.4%로 가장 높았다.

한국인들은 또 펀드 같은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상품 자산 중에 주식이 약 3분의 2(65.8%)를 차지했다. 다음은 펀드(19%)와 채권(15.2%)의 순이었다.

지난해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8배였다. 미국(3.2배), 영국(3배), 일본(3.1배)에선 모두 가계 금융자산이 GDP의 3배를 넘었다. 아직 한국은 선진국만큼 벌어서 쓰고 남은 돈을 축적할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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