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인이 멕시코 땅을 밟은 지 100년째 되는 해. MBC가 이를 기념해 3부작 다큐멘터리 '에네껜'(henequen)을 방영한다. 같은 내용이 5월 멕시코 공영방송을 통해서도 방송된다.
우선 20일 제1부('코레아노의 노래')에선 멕시코와 쿠바에서 활약 중인 한인 후손들의 성공담을 중심으로 이민사를 정리한다. 현재 하원의원.주 대법원장.병원장.화가.연주가 등이 배출됐다. 또 같은 날 2부('백년의 유랑')는 이민의 역정을 되짚어 보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하와이 독점권을 지키려고 한인들을 멕시코에 보낸 일제의 음모를 추적하고, 한인들의 조국애를 조망한다. 이어 27일 3부 ('비바! 메히꼬레아')에선 한국과 중.남미가 새 100년을 어떻게 만들지를 생각해 본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은 일제가 멕시코 농장의 한국인을 사찰했다는 증거를 일본 외무성 비밀문서를 통해 공개한다. 당시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 수 있는 '주급 명세서'도 최초로 소개한다.
이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