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2지구 상가 재건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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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 서문시장 2지구 상가(조감도) 재건축 공사가 8일 시작됐다. 서문시장 2지구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중구 대신동 현장에서 상가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윤순영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상가는 지하 3층, 지상 4층(연면적 2만9380㎡)으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400억원이며 2012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지하 2∼3층에는 226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지하 1층에는 해산물 점포와 식당이 들어선다. 1층부터 4층까지 점포에는 커튼·양장·양복지 등 섬유 원단과 내의류, 농산물 가게가 입점한다. 점포는 모두 1000여 개다.

서문시장 중앙에 위치한 2지구 상가는 2005년 12월 화재로 3층짜리 건물이 불타면서 철거됐다. 1400여 점포의 상인들은 인근 롯데마트와 주변 상가로 옮겨 영업을 하고 있다.

상가가 완공되면 서문시장이 쇼핑과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에 인기가 높다. 점포가 많은 데다 전형적인 재래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지구 상가 철거 이후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시장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영종 재건축조합장은 “상가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주차장도 만들어 쇼핑 환경이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서문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 이후 평양시장, 논산 강경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의 하나였다. 서성로 주변에 있었으나 1922년 현 대신동으로 이전해 원단·의류·해산물·잡화 등 생활필수품을 판매하고 있다. 1, 2, 4, 5지구와 동산상가 등 8개 상가에 5000여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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