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소비재펀드 수익률 ‘고공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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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아시아 지역의 음식료·생활용품·유통 기업에 투자하는 소비재 펀드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중국·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의 탄탄한 경기 회복세를 타고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아시아 소비재 펀드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단순 산술평균 기준 9.8%의 수익을 냈다. 전체 아시아·태평양 주식형펀드(-2.7%)는 물론 올해 성적이 좋았던 아시아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5.2%)을 크게 웃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국이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고, 임금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현지 내수 시장이 커진 덕을 봤다. 또 인도가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아시아 지역의 빠른 경제 회복도 아시아 소비재 관련 종목의 주가를 띄우는 데 한몫했다. 정보기술(IT) 등 수출주들이 미국·유럽의 경기 침체로 고전한 까닭에 내수 소비재에 투자가 몰려 펀드 수익률을 한층 올려 놓은 점도 있다. 운용자산 100억원 이상인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 친디아컨슈머 1(주식)종류A’(연초 이후 수익률 10.6%), ‘미래에셋 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 1(주식)’(10.2%) 등의 수익률이 좋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안선영 팀장은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늘면서 동남아 쪽 카지노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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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1개월간 2.6~4.1%, 연초 이후 7.2~13.6%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운용 자산이 10억원을 넘는 펀드가 없는 등 아직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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