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볼리비아 리튬 협력위 구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볼리비아 우유니 소금광산 개발에 관한 협정 서명식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우유니 호수에는 리튬이 세계 부존량의 절반에 가까운 540만t이 매장돼 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볼리비아의 리튬 자원 개발과 산업화 연구에 대한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뒤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볼리비아 국영광물공사가 ‘우유니 소금광산의 증발자원 산업화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에 매장된 리튬 개발 협력을 위해 ▶공동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컨소시엄이 리튬배터리 산업화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시험공장 연구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본·중국·프랑스 등 볼리비아 리튬에 관심이 있는 경쟁국들에 정보가 새나갈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튬은 휴대전화와 전기차 등의 동력원인 2차 전지를 만들 때 사용되는 원료로, 볼리비아 서남부 우유니 호수에는 세계 리튬 부존량의 절반에 가까운 양(540만t)이 매장돼 있다. 2014년까지 우리 정부가 2억50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차관 형태로 볼리비아에 지원하고, 2011년도 한국의 개발경험공유사업(KSP) 중점 협력국으로 볼리비아를 지정키로 하는 내용의 약정도 이날 체결됐다.

볼리비아는 자국 내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기업인들에게 5년짜리 복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단순한 이익관계를 넘어선 신뢰관계’에 기반한 투자를 언급했다”며 “향후 자원외교 측면에서 큰 성과가 기대되는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