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끓어오른 냄비 속 전쟁 ]라면 을 아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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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라면은 3세기부터 몽골지방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라몐(拉麵 또는 拉絲麵)으로 불렸는데 일본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라멘으로 바뀌었다. 근대적인 라면은 1937년 중·일 전쟁 당시 중국군이 휴대하고 있던 것에서 시작됐는데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된 것은 세계 최대의 라면 회사인 일본 닛신(日淸)의 창업주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가 58년 치킨라면을 내놓은 게 처음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63년 삼양식품이 삼양라면을 처음 내놓았다.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것은 직선으로 펴져 있을 때보다 같은 용량이라도 부피를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면을 튀길 때 나오는 수분이 꼬불꼬불한 면 사이의 공간을 통해 빨리 증발하도록 해준다. 라면을 끓일 때에도 벌어진 공간사이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조리시간을 줄여준다.

용기면의 면발은 일반적으로 봉지면보다 얇다. 면발이 가늘수록 먹기 편한 부드러운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또 봉지면에 비해 용기면 면발을 반죽할 때 감자전분 함유량을 높인다.

감자전분을 많이 넣을수록 원래 상태의 면발로 돌아오는 복원력이 커지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탄력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어 적당한 상태의 배합이 중요하다. 라면을 꺼리는 소비자 중 상당수가 라면을 튀기는 기름을 불신한다. 그러나 라면회사 측은 "오히려 집에서 튀김을 할 때 사용하는 기름보다 더 깨끗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라면을 튀길 때 사용된 기름만큼 자동으로 새 기름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튀김가마 속의 기름은 항상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그러나 기름이 오래될수록 제품의 신선도는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 출시된 제품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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