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Anycall프로농구]양경민 신들린 野砲 코리아텐더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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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 엑써스가 22일 여수원정에서 '다섯번째 사나이' 양경민(30득점)의 활약으로 코리아텐더 푸르미에 91-79로 이겼다.

TG는 외국인 3점슈터 데이비드 잭슨을 1쿼터에 기용하지 않았다.그 동안 묵혀두었던 양경민 카드를 시험하기 위해서다. 양경민은 지난 시즌 3점슛왕이지만 50%를 넘는 엽기적인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잭슨 때문에 올해는 공격을 자제했었다.

소심한 성격인 잭슨이 최근 상대의 집중견제로 주춤한 상태에서 양경민이 꽉 막혀 있던 TG의 외곽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양경민은 전창진 감독의 기대에 1백20% 부응했다. 경기 시작 1분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다음 공격에선 멋진 골밑돌파를 성공했다. 양경민은 고교시절까지 센터였고 대학시절엔 포워드였기 때문에 골밑 공격도 뛰어난 선수다. 양경민은 전반전에만 3점슛 4개 포함, 23득점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TG가 73-63으로 앞선채 시작한 4쿼터에서 코리아텐더의 빠른 반격이 시작됐다. 하지만 TG의 잭슨은 "오늘은 양경민이 공격하는 날이다"라는 벤치의 지시를 의식한 듯 슛을 던지지 않았다.

양경민에게 몰리는 공격을 발빠른 코리아텐더 선수들이 간파, 가로채기 두개와 이버츠의 공격으로 3분 만에 73-72까지 쫓아왔다.

이 위기에서 허재가 속공으로 급한 불을 끄자 양경민이 골밑 돌파로 79-72로 점수차를 벌렸다. 코리아텐더가 다시 2점을 쫓아왔지만 양경민이 통렬한 3점슛으로 의지를 꺾어버렸다.양경민은 2점 야투 10개 중 7개, 3점슛 7개 중 5개를 성공시켰다.

올시즌 코리아텐더에 두번 모두 졌던 TG는 남은 시즌 적절히 활용할 양경민 카드를 살려냈다.

LG 세이커스는 창원에서 SK나이츠를 90-79로 꺾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라이언 패리맨이 22득점·1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동양 오리온스는 전날 경기 도중 왼손 약지 손가락을 다쳐 나오지 못한 김승현의 공백을 신인 박지현이 잘 메워 모비스 오토몬스를 86-68로 꺾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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