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有備無寒준비해야 떨 일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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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일상을 벗어나 자아를 찾아 떠나는 겨울 휴가철이 다가왔다. 집집마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계획을 짜느라 한창 분주할 즈음이다. 휴가 기분에 젖는 것만으로 행복해지겠지만 경비 절약과 안전을 챙기는 준비도 잊지 말아야겠다. 실속있는 겨울 휴가에 도움이 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소개한다.

◇만일을 대비한 보험 상품=여행 중 사고로 다치거나 병에 걸려 아플 때,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들이 다채롭게 나와 있다.

대표적인 게 손해보험회사들이 파는 국내 여행보험과 해외 여행보험.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쯤 보험회사 지점을 찾거나 전화·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면 된다. 여행 기간만 보장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다른 종류의 보험에 비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국내 여행보험이라면 사망시 1억원의 보상금을 주고 치료비로 5백만원을 주는 경우 3일짜리가 3천7백60원, 5일짜리는 5천7백50원 가량의 보험료만 내면 된다. 해외 여행보험은 사망시 1억원, 치료비로 2천만원을 주는 경우 보험료가 7일짜리 1만7천4백원, 10일짜리 1만9천2백원 정도다. 해외로 단체여행을 갈 땐 여행사 측이 보험에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복 가입하지 않도록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보상금을 받으려면 병원의 치료비 영수증, 현지 경찰서에 제출한 휴대품 도난 신고서 등을 챙겨 보험회사에 청구해야 한다. 해외 여행의 경우 개별 보험회사의 '24시간 우리말 서비스' 전화번호를 알아뒀다가 전화를 하면 보험회사가 병원을 예약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여행보험 외에도 국내에서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레저보험이나 주말보험도 이용할 만하다. 레저보험은 겨울철 레포츠인 스키·스노보드 등을 타다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대개 1년간 보장받는데 2만∼3만원의 보험료가 필요하다. 주말보험은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나들이 중 발생하는 사고 및 질병 등을 보상하는 상품으로 최근엔 보상 기간을 주말이 아닌 법정 공휴일까지 확대해주는 곳이 늘고 있다.

◇공항서 환전은 가급적 피해야=해외 여행을 할 때 공항에 가서 환전하는 일은 될수록 피해야 한다. 일반 지점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들이 겨울 휴가철을 맞아 수수료 할인, 마일리지 제공,해외 여행보험 무료 가입, 국제전화 카드 및 경품 제공, 면세점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으므로 조건을 찬찬히 비교해 본 뒤 환전을 해놓는 게 좋다. 특히 국민·기업·신한·우리·제일은행은 환전금액 5달러당 1마일의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주고 농협·신한·한미은행은 3∼5달러당 1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준다. 은행별로 3백∼1천달러를 환전하는 고객에 대해선 해외 여행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므로 이를 이용하면 보험을 따로 드는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제대로 이용하면 짭짤한 신용카드=요즘 신용카드 한두 장씩 안가진 사람이 없다. 카드회사마다 여행관련 서비스를 굉장히 많이 제공하므로 여행계획을 짜기 전에 카드회사 서비스 내용부터 살펴보는 게 현명할 듯싶다.

대부분 카드회사들이 국내선 또는 국제선 항공권을 살 때 무이자할부를 해주거나 5∼10%씩 요금을 깎아준다. 카드로 항공권을 산 고객에게 해외 여행보험이나 항공상해보험을 무료 가입해주기도 한다. 일부 카드사는 열차표를 카드로 사면 요금을 깎아주기도 한다.

교통수단뿐 아니다. 국내 호텔이나 콘도, 해외 호텔의 예약을 대행해주거나 숙박료를 할인해주는 카드회사도 많다. 렌터카 역시 카드회사를 통할 경우 요금이 저렴하다.

카드회사에 따라 이 같은 서비스를 일부 우대고객에게만 제공하는 경우가 있고 모든 회원에게 적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본인의 이용 자격을 미리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겠다.

◇마일리지 빨리 쓰는 게 낫다=예전엔 항공사 마일리지는 마냥 쌓아두는 게 장땡이라고 여겼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항공이 2004년부터 마일리지에 따른 서비스 혜택을 축소한다는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타 항공사들도 언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지 모른다.

따라서 자신의 마일리지를 알아본 뒤 기회가 있을 때 미리미리 써먹는 것이 좋겠다. 대한항공(www.koreanair.co.kr), 아시아나(www.fly asiana.com) 등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마일리지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여행이나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그간 쌓아둔 마일리지에 맞춰 항공권을 무료로 사거나 좌석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예컨대 국내선이라면 성수기가 아닌 경우 1만마일의 마일리지를 공제하면 무료 왕복항공권(일반석)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권이 아닌 숙박시설에서도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마일로 호텔로'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제주 KAL이나 서귀포 KAL호텔에서 하루를 묵는 데 평일엔 1만2천마일, 주말(토·일·월요일)엔 2만마일이 필요하다. 해외에선 미국 LA의 윌셔그랜드호텔, 하와이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에서 평일·주말 상관없이 하루 숙박하는 데 1만5천마일이 든다.

신예리 기자

shi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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