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Anycall프로농구]조우현 'LG 구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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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 설 때 나는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자신이 농구를 잘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피력하곤 했다.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조우현(26)은 이번 시즌 자신의 달라진 모습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가 28일 전주에서 조우현(21득점·3점슛 6개)의 활약으로 KCC 이지스를 75-71로 꺾었다.

LG는 10승 5패를 기록, 삼성썬더스·코리아텐더 푸르미 등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KCC는 3승12패로 9위에 머물렀다.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4쿼터 중반 LG는 KCC의 이상민(13득점)·정재근(29득점)·추승균(7득점)에게 연속 9득점을 내주며 경기 종료 4분 전까지 63-6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LG는 테런스 블랙(17득점·7리바운드)의 자유투와 과감한 골밑 돌파로 67-68 한 점 차로 따라붙고 종료 1분37초 전 조우현이 천금 같은 3점슛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마지막 3분19초 동안 KCC에 단 2점만을 내주는 수비력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조우현은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갈 기미가 보일 때마다 균형을 이루는 슈팅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쿼터에 KCC가 정재근을 중심으로 두번이나 리드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3점슛으로 다시 팀 리드를 만들었다. 3쿼터 막판 팀이 47-51로 뒤지자 또다시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우현은 경기 직후 "(강)동희형의 도움으로 요즘 편하게 슛 쏠 기회가 많이 온다. 개인적으로도 코트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희는 한국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백 가로채기(5백개)를 달성했다. 강동희는 이날 컨디션 난조로 17분56초밖에 코트에 나서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쳤지만 3쿼터 초 KCC 이상민이 추승균에게 롱패스한 볼을 중간에서 가로채며 새 기록을 세웠다.

전주=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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