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하느님께 혼났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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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세계 명작 동화하면 안데르센과 그림 동화가 대명사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세상 곳곳에는 숨어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다. 할머니가 실수로 꿀단지를 쏟고 "불행도 이런 불행이 있나"라고 말하자 꿀을 불행이라고 착각한 원숭이. 하느님에게까지 찾아가 더 많은 불행을 달라고 애원한다. 불행이 달콤하고 맛있는 것인 줄 알고 말이다. 하느님에게서 얻어온 불행 보따리를 풀자 튀어나온 개들 때문에 원숭이가 혼이 난다는 이 이야기는 '원숭이와 하느님'이라는 아이티의 동화다. 서아프리카의 '장님과 사냥꾼'이란 동화도 아름답다. 모든 사물을 귀로 본다는 현명한 장님이 욕심 부리는 사냥꾼에게 교훈을 주고 분노와 미움, 사랑과 친절을 가르쳐준다는 내용.작가는 '이야기 작가 회사'를 설립해 북남미·유럽·아프리카 등 다양한 문화권 이야기를 모아왔다. 삽화가 니암 샤키는 이 책으로 1999년 영국의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신인상인 '마더 구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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