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키스탄 도주" 측근 "아프간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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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사마 빈 라덴의 생존이 확실시되면서 그가 어디에 숨어있는지가 최대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 내 은신설, 파키스탄 도주설, 제3국 도피설이 거론되고 있다.

미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빈 라덴은 지난해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의 알 카에다 캠프에서 대중연설을 한 뒤 자취를 감췄다. 알 자지라 TV가 10월에 그와 카불에서 인터뷰를 했고 "동부 국경의 잘랄라바드에서 일행과 지프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주민들에게 목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의 행적은 지난해 12월 말 국경 산악지대 토라보라의 동굴을 끝으로 오리무중이다. 그후 미군이 10여개월 수색했음에도 흔적을 찾지 못하자 올 들어 빈 라덴이 파키스탄으로 도주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빈 라덴의 측근들이 "그는 죽을 때까지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프가니스탄 내 은신설이 튀어나왔다. 토라보라 지역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군 관계자도 "빈 라덴은 국경지대에 은신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망설까지 떠돈 빈 라덴이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1년새 십여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하는 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제3국에 새 근거지를 마련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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