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Anycall프로농구>동양 김승현·힉스 환상의 짝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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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콤비.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가 동갑내기 김승현(20득점·10어시스트)-마커스 힉스(27득점·7블록슛·5리바운드) 콤비의 화려한 플레이를 앞세워 KCC 이지스를 88-77로 꺾었다. 동양은 3연승을 질주하며 6승2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KCC(1승7패)는 팀최다연패(7연패)를 또 한번 기록하는 수모를 안았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백전노장 이상민과 한국 최고의 가드 다툼을 벌이는 김승현, 이종사촌 칼 보이드와 외국인 선수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힉스. 동양은 이 두 선수가 뿜어내는 힘만으로도 KCC의 기세를 제압했다.

이들의 절묘한 호흡은 2쿼터 초반에 절정을 이뤘다. 30-19로 시작한 2쿼터, 김승현은 KCC의 골밑을 파고들어 연속 두개의 드라이브인슛을 성공시켰다. 힉스는 보라는 듯 추승균의 슛을 블록해내며 곧 3점슛을 꽂았다. 마치 릴레이 경기를 하듯 김승현은 또다시 레이업슛으로 40-19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편 서울의 주인을 놓고 잠실에서 삼성 썬더스와 맞붙은 SK 나이츠는 삼성을 80-76으로 이겼다. 황소같은 허남영이 삼성의 외국인 선수와 서장훈을 수비하면서 나이츠를 살렸다. 나이츠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서장훈이 "나이츠는 꼭 이기겠다"고 투지를 불살랐지만 허남영의 힘을 이기지 못했다. 공격에선 김영만(23득점)·황성인(18득점·7어시스트·5스틸)이 활약했다.

LG 세이커스와 SBS 스타즈는 각각 5승3패로 삼성·TG 엑써스·코리아텐더와 공동2위가 됐다.

성호준·문병주 기자

karis@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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