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 제트의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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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7면

①마징가 제트는 수영장에서 출동한다.그런데 마징가 제트는 '무쇠로 만든 사람'이다. 무쇠, 즉 주철은 녹이 잘 슨다. 수영장에서 출동하다보면 때때로 물벼락을 맞을 텐데, 그래도 녹슬 지 않으려면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녹슬지 않으면서 단단하고 가벼운 알루미늄 초경합금으로 만들었으면 그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덧붙여 수영장은 수영하는 데 써야지, 왜 마징가 제트의 기지로 쓰나. 행여 누군가 폼 잡고 다이빙을 하는 데 갑자기 마징가 제트가 출동했다면, 다음날 신문엔 이런 기사가 실리겠지. '○○씨, 마징가 제트에 받쳐 사망'

②괴수 로봇과 마주치면 일단 쏘고 보는 로켓 주먹. 이거 큰 문제다. 아무짝에도 쓸 데 없는 것이 한번 쏠 때 에너지가 엄청나게 든다.

마징가 제트를 보면 로켓 주먹은 괴수 로봇에게까지 직선으로 날아간다.

마징가 제트의 키는 20m쯤 되는데, 괴수 로봇을 향해 처음 로켓 주먹을 발사할 때는 1백m쯤 떨어져 있는 것 같다. 20m키에 주철로 됐으면 팔뚝 무게가 1t은 넘을 터. 그러고서도 1백m 떨어진 괴수 로봇에게 로켓 주먹을 날릴 때 거의 직선으로 가게 하려면, 이 때 단위시간당 쓰는 에너지는 30W 전구 3백30만개를 켜는 것과 맞먹는다.

괴수 로봇은 끄덕 없는 데도 매번 만나면 이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써가며 괜히 로켓 주먹을 날리는 쇠돌이. 아니, 그런 것을 방관하는 김박사가 더 문제다.

<출처:board1.naver.com aruma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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