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후보측 "국민경선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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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몽준(鄭夢準)후보측의 국민통합21은 오는 8일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측이 공식 제안한 국민경선제를 포함, 모든 방안을 놓고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이겠다는 선언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통합21은 그동안 "국민경선제는 정략적 주장이기 때문에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같은 입장변화는 이날 정몽준 후보와 박근혜(朴槿惠)의원의 회담이 결렬되면서 '반(反)이회창(李會昌)'지지층을 결집하지 않고서는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4,5면>

이에 따라 이번 주말께부터 盧·鄭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鄭후보가 당직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盧후보측에 제안하고,盧후보가 이를 수용해 협상에 임하는 단계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선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21의 강신옥(姜信玉)창당기획단장·박진원(朴進遠)대선기획단장·이철(李哲)조직위원장 등 고위 당직자들은 별도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결정, 7일 鄭후보에게 건의키로 했다.

통합21의 핵심 관계자는 "국민경선제가 법적·현실적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盧후보측과 협상을 해 단일화를 실질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선 국민경선제도 검토 대상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데 주요 당직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鄭후보도 결국 이같은 입장을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盧후보측과의 후보단일화 협상기구가 구성되면 우리는 여론조사식 경선안을 다듬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鄭후보측은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협의회나 민주당 지도부가 아닌 盧후보측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鄭후보측의 강신옥·이철씨와 盧후보측의 유인태(柳寅泰)전 의원·이강철(李康哲)특보는 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기·김성탁 기자

chunyg@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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