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개발 즉각 중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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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프놈펜 AFP 교도=연합]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중·일 3국은 북한에 대해 핵개발 계획을 즉각 중지할 것을 4일 요구했다.

프놈펜의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13개국 지도자들은 이날 '북핵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문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간 비핵지대화에 관한 공동선언 및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상정하고 있는 한반도의 핵무기 금지를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가시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이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블라스 오플레 필리핀 외무장관은 "핵개발 즉각 중단은 북한이 지체없이 유념해야 할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3일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먼저 폐기하지 않는 한 공식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한성열 차석대사가 "핵개발 계획 의혹과 관련해 북한은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기사가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직후 나온 것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일리노이주로 향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군 1호 전용기에서 "북한이 해야 하는 것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제네바 합의 사항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협상 용의가 있다는 한성열 차석대사의 발언에 대해 "문제는 북한이 핵개발 계획 폐기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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