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3명 고문으로 옥중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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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1970년대 옥중에서 사망한 비전향 장기수 세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이 교도소에서 사상 전향을 강요받으며 고문·폭행을 당하다 숨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의문사위는 74년 4,7월 대전교도소에서 사망한 최석기·박융서씨와 76년 대구교도소에서 숨진 손윤규씨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최씨는 타살됐고, 朴씨는 고문에 못이겨 자살했으며, 孫씨는 폭행에 항의해 단식투쟁을 벌이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발표된 崔씨의 경우 교도소 측의 사주를 받은 일반 폭력사범 조모씨로부터 사상 전향을 강요당하며 입에 수건을 물린 채 바닥에 눕혀져 구타당하다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 자살한 朴씨의 경우 교도관 金모씨 등으로부터 온몸을 바늘로 찔리는 고문을 당한 뒤 이를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빈혈 등으로 숨졌다던 孫씨는 전향공작 과정에서 자행된 폭행에 항의, 단식투쟁을 하던 중 교도소 측이 孫씨의 입을 벌리고 강제급식을 하다 건강이 나빠져 숨졌다는 것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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