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의 딸 라일라 "챔피언 먹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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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24·사진)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챔피언에 올랐다.

라일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알라딘 호텔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복싱 IBA 수퍼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수지 테일러를 2라운드 1분11초에 KO로 눕히고 첫 챔피언 벨트를 찼다.

1m78㎝·76㎏의 체구에 프로전적 12승 무패(9KO)를 기록하고 있는 라일라는 "이제 몸이 풀리기 시작했는데…(너무 빨리 끝났다)"라며 아쉬워했다. 무하마드 알리는 딸을 응원하러 경기장에 나타나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알리와 알리의 세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라일라는 네일숍(손톱미용실)을 경영하다가 무명 복서 출신인 남자 친구에게서 복싱을 배워 여자 복싱계에 입문했다. 지난해엔 아버지의 라이벌이었던 조 프레이저의 딸과의 맞대결 이벤트에서 승리, 큰 돈을 벌기도 했다. 당시 알리는 "복싱은 여자에게는 어울리는 운동이 아니다"며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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