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동치미 육수 일품, 나트륨 함량 확인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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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호 28면

더운 여름은 냉면이 먹고 싶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굳이 비싼 냉면 전문점을 찾지 않아도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기 좋도록 신선한 상태로 냉장 유통하는 포장 냉면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가정용 포장 냉면의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는 5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식품·CJ제일제당·오뚜기 세 회사는 경쟁적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간편하게 먹기 좋은 ‘포장 냉면’도 인기

풀무원은 포장 물냉면의 육수를 모두 천연 암반수로 교체하며 ‘육수의 차별화’에 승부를 걸었다. 이 회사의 라주희 냉면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소비자 조사 결과 포장 육수를 그대로 부어 먹어 편리하긴 하지만 어떤 물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충북 음성에서 끌어올린 깨끗한 암반수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성감미료 등 화학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더욱 안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인 AC닐슨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포장 생냉면 시장에서 풀무원의 점유율은 40.3%로 지난해 같은 기간(35.6%)보다 4.7%포인트 높아졌다.

풀무원의 포장 냉면 중에는 ‘천연 암반수로 만든 평양물냉면’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메밀과 도토리를 섞어 넣어 전통 방식으로 쫄깃한 면을 뽑고 무·양파·대파 등으로 육수를 우려냈다는 설명이다. ‘30일 숙성 동치미 천연 암반수 물냉면’은 채소 육수에 동치미를 30일간 숙성시켜 육수 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J는 5월 초 ‘평안도식 동치미 물냉면’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무·대추·대파·마늘 등 일곱 가지 국내산 재료로 만든 동치미와 국내산 배의 단맛이 어우러져 육수를 마시면 개운한 느낌을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동치미 물냉면’에 비해 동치미의 양은 네 배 더 많다고 한다. 면은 신선한 메밀로 만들어 향이 풍부하고 쫄깃하며 MSG(글루탐산나트륨)나 인공 감미료는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뚜기는 오이·무·배·쪽파 등 일곱 가지 국내산 재료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내세워 ‘오뚜기 면사랑 평양물냉면’을 판매 중이다. 저온에서 오랫동안 숙성시켜 육수를 만들어 깊은 맛을 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냉면의 시원한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육수를 냉동실에 살짝 넣어 뒀다가 꺼내 살얼음이 동동 뜬 채로 먹는 게 좋다고 한다.

한편 수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포장 냉면을 고를 때는 나트륨 함량을 반드시 확인하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최근 시판 18개 주요 포장 냉면을 조사했더니 9개 제품에서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기준치(2000㎎)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나트륨 함량이 3800㎎이 넘는 제품도 있었다. 동치미 국물로 육수를 우려낼 때 일부 제품에서 지나치게 많은 소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심장병·위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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