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이천 5층석탑 반환하라” 조계종도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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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경기도 이천5층석탑(사진) 환수 운동에 불교계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천5층석탑환수위원회(위원장 이상구 이천 문화원장)는 다음 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석탑 환수 운동에 조계종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나영 환수위 사무국장은 8일 “총무원장스님을 만나 환수위에 조계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조계종이 참여하면 한일불교교류협회 차원에서 오쿠라재단 측에 석탑 반환을 공식 요구할 가능성이 커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고 했다. 환수위는 21일 일본 현지로 건너가 석탑을 보관하고 있는 오쿠라재단과 공식 반환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천5층석탑은 높이 6.48m로 11세기 고려 초기에 이천향교 부근에 건립됐다. 1915년 조선총독부가 경복궁에서 개최한 박람회장을 꾸미기 위해 이천 안흥사지5층공양탑과 함께 가져갔다. 3년 뒤인 1918년 일본 상인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가 조선총독부의 허가를 받아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했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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