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 “지혜 모아 영산강 문화 시대 되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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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준영 전남지사가 1일 오전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취임식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악수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임기 4년을 시작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영산강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박 지사는 취임사에서 “영산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다. 죽었다. 영산강을 살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함께 지혜를 모아 맑은 물이 흐르고 찬란했던 영산강 문화 시대를 다시 열어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영산강 살리기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도민 모두 영산강이 더 좋은 강으로 우리 곁에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우리뿐 아니라 내일도 이 땅에 살아야 할 후손들을 생각하면, 지금 영산강을 방치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농업과 농민을 살리고, 생물·신재생에너지·신소재·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을 일궈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수 세계박람회와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나주 국제농업박람회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또 다른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 건설을 시정 목표로 내세운 강운태 광주시장은 빛고을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강 시장은 “광주는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한 민주와 인권·평화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다.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인류 평등과 호혜의 ‘휴먼 시티(human city)’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참여와 소통의 자치공동체 ▶풍요로운 경제공동체 ▶멋들어진 문화공동체 ▶행복한 생태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995년 9개월의 광주시장 임기를 마친 뒤 국정에 참여하고 정치 경험을 쌓으면서 오랫동안 광주의 미래를 구상하고 준비해 왔다”며 “세계 유명 도시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도시, 사회적 약자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따뜻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뽑겠다며 공직자들에게 낡은 틀과 관행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창조적 사고로 재무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도청 대강당에서 10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일자리 만들기와 민생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가난한 집안을 이끌어 나갈 책무를 짊어진 가장이 된 심정으로 민선 4기를 시작했다면, 이번 민선 5기는 ‘죽기를 작정하고 덤비면 반드시 산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대학을 보냈더니 취직 못한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라던 부모님들의 눈물 어린 한탄을 잊을 수 없다”며 일자리 만들기가 최우선 과제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형 마트에 밀려 생존을 걱정하는 시장 상인과 자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중소기업인, 쌀값 때문에 한숨을 쉬는 농민들이 어깨를 펼 수 있도록 민생경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10년간 20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새만금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주는 현안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으로 사회통합의 위기에 맞닥뜨려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반목과 대립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갈등 문제를 해결, 도민 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을 ‘수출 제주 원년의 날’로 선포, 수출 1조원 시대 개막을 위한 기반 조성을 시작하겠다”며 “제주의 청정 농·수·축산물과 향토자원을 활용한 식품산업을 대한민국의 대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정책은 ‘선 보전, 후 개발’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했다. 또 ▶환경과 경제의 통합 ▶주민 참여의 활성화 ▶갈등의 사전 예방 등 3대 방향을 적용하고, 환경자산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지사는 혁신적인 대중교통체계인 노면전차(TRAM) 도입, 제주∼해남 해저 고속철도 건설 공론화, 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200만명 달성, 제주시-서귀포시 간 지역 불균형 해소 등도 약속했다.

이해석·장대석·양성철·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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