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선…미국 과목별 차등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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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우수 학생에 대한 교육 대책을 마련한 것은 선진국의 추세에 따른 조치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가가 평준화로 상징되는 '보편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32년 영재 교육을 시작,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미국은 일반 학교에서도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다. 초.중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과목을 기본.보통.심화 등 3~4 단계로 나눠 학생 수준에 맞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수 고교생은 1학년 때부터 AP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영국도 1997년 수월성을 강조한 교육 백서를 낸 뒤 '도시 내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교과목 대부분을 1~4급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한다. 또 지난 10월에는 중등교육 개혁안을 마련, 수준별 수업을 받고 4단계의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연령에 관계 없이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학생은 16세에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엘리트 위주의 정책을 펴는 싱가포르는 84년부터 교육부에 영재교육 전담과를 설치하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상위 1% 학생을 대상으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스라엘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전국 상위 3% 이내의 학생을 골라 의무적으로 영재교육을 받게 하는 제도를 73년 도입했다. 일본은 과학.예술.기술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도쿄 일부 지역에서 우리 평준화 제도에 해당하는 학구제를 폐지, 학교선택권을 넓히는 등 점차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도 지역별로 우수학생들이 모이는 중점학교를 선정해 차별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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