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더 리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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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연된 ‘살인마 잭’이 뮤지컬 원제인 ‘잭 더 리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관객을 찾는다. 초연 당시 뮤지컬에서는 흔치 않은 스릴러 스토리를 택하고 인기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주목 받았다.

‘잭 더 리퍼’는 1888년 런던을 배경으로 강력계 수사관인 앤더슨이 매춘부만 노리는 연쇄 살인마 잭을 수사하는 이야기다. 앤더슨은 다니엘이라는 외과의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잭을 잡는 데 온 신경을 기울인다. 살인사건 뉴스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간파한 기자 먼로는 앤더슨에게 접근해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에 돈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한다. 강직하다고 할 수 없는 데다 코카인 중독자이기도 한 앤더슨에게는 솔깃해지는 제안이다. 먼로와 앤더슨은 살인사건 수사 과정을 이야깃거리로 꾸미게 된다. 이 작품은 살인사건이 소비되는 현상에 경각심을 준다. 살인사건에 씁쓸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버무린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작품은 체코의 원작을 그대로 옮겨온 게 아니다. 국내 관객들에게 맞도록 원작의 스토리와 음악을 수정하는, 창작에 가까운 작업을 거쳤다. 연출은 체코 뮤지컬 ‘삼총사’를 국내에 맞게 수정해 흥행시킨 왕용범이 맡는다. 초연 무대에 섰던 안재욱·엄기준·유준상·민영기·최민철이 다시 같은 역할을 연기하며, 신성우·김성민·문혜원·소냐 등이 출연한다.

7월 22일~8월 2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3만~12만원. 문의 02-764-7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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