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사커의 한계""동네 축구 수준" 네티즌들 일본 경기력에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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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대 최악의 경기”“역시 일본은 한국을 넘을 수 없다”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전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일본의 경기력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조별 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은 일본이기에 네티즌들의 실망은 더 컸다.

네티즌들은 이날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때문에 경기가 지루해졌다는 것이다.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내마음은 춥고’라는 대화명의 네티즌은 “역대 월드컵 최악의 지루한 경기였다”며 “어떻게 일본하고 만난 팀은 다 허접해지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일본과 파라과이를 싸잡아 깎아내렸다.

‘무리은계’라는 네티즌도 “열정도 없고, 스트라이커도 없는 재미없는 축구”라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그는 수비에 집중하는 일본 축구 스타일을 ‘안티 풋볼’이라고 이름 붙인 뒤 “일본이 안티 사커로 겨우 올라와 월드컵 축제에 찬물을 끼얹고 끝났다”고 비판했다.

일본 국가대표팀의 수준을 ‘동네 축구’로 폄하하는 네티즌들도 꽤 눈에 띄었다. ‘시대정신’이라는 네티즌은 “우리 아파트 조기축구회가 일본 국가대표팀보다 낫다”며 “일본 중국은 당분간 멀었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 일본 관중이 하품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은 “얼마나 지루하면 자국 응원하다 하품을 하겠느냐”며 “부인할 수 없는 동네 축구”라고 혹평했다.

다수의 네티즌은 반일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의 패배에 “솔직히 기분 좋다”는 반응을 드러낸 것이다. 네티즌 ‘아이’는 “역시 일본은 우리를 넘을 수 없다”며 자신감을 표현했고, ‘냥냥 코우’라는 네티즌은 “이러면 안 되는데 왜이렇게 기분이 통쾌한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일각에선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고마노 선수를 ‘한국의 영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한 일본에 박수를 보내자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 ‘arnold’는 “일본이 선전했지만 아쉽게 골 운이 없었다”고 위로했고, ‘컬러’라는 네티즌은 “16강에 진출한 아시아 2개팀이 결국 모두 8강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다”며 진심어린 격려를 보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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