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태양광·풍력 … 신재생 에너지로 건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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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친환경 건축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이 회사가 경기도 용인시에 지은 친환경 건축물인 그린투모로우. [삼성물산 제공]

다리를 놓고 아파트를 짓는 건설회사가 태양광이나 바람을 연구하고, 땅속 열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인다?

낯선 풍경 같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런 일에 익숙하다. 친환경 건축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태양광이나 바람, 지열을 연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주목하는 분야다. 태양광이나 풍력·지열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정연주 사장은 “초고층과 하이테크 건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이제 친환경 건축물 등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 상사부문이 신재생 에너지 발전 운영에 참여하고, 건설부문이 시공에 나서는 시너지효과를 통해 향후 사업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기술연구센터 내 친환경연구팀을 친환경에너지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기 위해서다.

또 경기도 용인시에 68가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건축물인 그린투모로우를 지었다. 그린투모로우는 석유 등 기존의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건축물로 전기나 냉·난방 등은 모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다. 그린투모로우는 국내 최초로 미국 친환경인증(LEED)에서 최고 수준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삼성물산이 현재 적용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는 지중열시스템, 태양광발전시스템, 태양열냉·난방시스템, 풍력발전시스템 등이다. 연중 15도로 일정한 땅속 열을 이용해 온수와 냉·난방을 하는 지중열시스템은 대구 달성래미안에 적용됐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용인시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에는 255RT(1RT로 33㎡ 정도를 냉·난방)급 지중열시스템이 적용됐다.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에는 소규모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넣어 연간 전기 사용량의 12% 정도를 대체하고 있다. 한 번 이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중수도시스템도 도입했다.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에는 하루 320t, 용산 파크타워에는 하루 50t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중수도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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