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카드 추가 지원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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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LG카드 추가 증자에 참여해 달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했다.

LG그룹은 20일 "각 계열사 이사회에 일임된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그룹에서 강요할 수 없다"며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지원은 현재로서는 힘들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채권단이 극단적 방법으로 LG를 위협하기보다 시장원리에 맞는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LG카드 박해춘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말까지 자본확충이 안되면 LG카드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상황이 온다"며 "1조2000억원의 출자전환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카드 채권단은 이르면 21일 회의를 열어 LG그룹의 증자 참여 거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용순 LG카드 경영지원단장은 "채권단은 LG그룹의 참여없이 채권단만으로는 증자하지 않고, LG그룹이 보유한 채권을 채권단이 사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호.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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