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고… 태우고 : 식목일 산불 60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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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식목일인 5일 전국 공무원들에게 화재 비상 대기령이 내려진 가운데 6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20분쯤 충북 보은군 회북면 애곡리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 늦게 10여㏊(3만여평)의 임야를 태웠다.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때문에 진화에 애를 먹었다.

오후 5시50분쯤에는 경북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팔공산 자락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급속히 번졌다. 오전 10시15분쯤 대전시 유성구 금탄동 야산에서도 등산객의 실화로 보이는 불이 나 임야 1.2㏊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또 광주 광산구 산정동의 하남성심병원 뒷산 절골마을에서 오후 1시40분쯤 불이 났고, 오전 11시20분쯤 전북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송촌마을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임야 3㏊를 태웠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1㏊ 안팎의 산림을 태운 뒤 대부분 진화됐다.

그러나 충북 보은군 회북면 등 10여곳에서 난 산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소방헬기까지 철수해 큰 피해를 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산불이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 산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불이 성묘객에 의한 실화로 보인다"며 "다행히 밤부터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어 자연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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