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떨어지는 여자 초등학생, 동네 남성들이 상습 성폭행

중앙일보

입력

지능이 떨어지는 여자 초등학생을 한 동네에 사는 남자들이 상습 성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18일 A(13)양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모(4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에서 노점상을 하는 이씨는 지난해 9월 6일 오후 이웃에 사는 초등생 A(당시 12세)양을 자신의 화물차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골목에 주차한 뒤 차 안에서 성폭행하는 등 지난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래 아이들보다 지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A양에게 "귀엽다, 따라오라"고 유인해 자신의 화물차나 인근 건물의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아동 부모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동행동진술분석 전문가를 조사에 참여시켜 A양의 일관된 진술을 확보하고 이씨의 거짓말탐지기 거짓반응 등을 증거로 제출해 이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A양의 진술에 따라 같은 동네 다른 주민 3명에 대해서도 성폭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도 A양이 혼자 귀가하면 다가가 "맛있는 것 사준다"며 유인해 인근 건물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영봉 여성청소년계장은 "부모에게 피해사실을 애기하지 않아 학생이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로 혐의를 받고 있는 3명 가운데 1명은 신원이 확인돼 검거에 나섰으며, 다른 2명은 피해 아동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탐문수사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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