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의 체력 비결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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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열리는 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700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의 체력 비결을 알아봤다.

복근에서 나오는 호흡량·조절능력

축구 선수가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을 때 소비 열량은 개인별로 다르지만 대략 1000kcal다.쉴새 없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다 보니, 야구나 골프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체력 소비가 큰 편이다. 게다가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이기려면 강한 체력은 필수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유럽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지 않는 체력으로 유명하다. 그 비결은 ‘복근’에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의 조계창 원장은 “MRI상 박지성 선수의 복근은 보통 성인 남성의 3~4배 정도”라며 “그만큼 한 번에 호흡할 수 있는 호흡량과 한번에 힘을 쓸 수 있는 양이 일반인보다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체력 조절을 위해서는 호흡을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박지성 선수는 이러한 능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탄수화물 위주의 담백한 식사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음식이다. 이달 초 대표팀이 공개한 오스트리아의 노이슈티프트 전지훈련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탄수화물이다. CJ프레시웨이 요리사 황하성씨는 “경기 사흘 전부터 대표팀의 밥상은 탄 수화물 위주의 담백한 메뉴로 차려진다”며 “탄수화물은 단백질과 지방에 비해 운동에너지로의 전환이 쉬운 영양소”라고 설명했다. 체내에 탄수화물을 많이 비축하고 그라운드에 나가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맵고 짠 음식은 속을 더부룩하게 할 수 있으므로 간은 약한 것이 좋다. 무기질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채소는 피로에 지치고 체력 부담이 큰 선수들의 체력 유지와 강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기능식품도 체력 보충

음식만으로 체력 보충이 어려운 만큼 역대 월드컵 대표팀에게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이 공수됐다. 산삼·녹용·비타민제·장어엑기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중 가시오가피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올해는 박지성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컨셉트로 한 비타민도 출시됐다. 비타민하우스가 선보인 ‘박지성 비타민’이 그것. 박지성은 평소 활력증진과 지구력 향상, 피로회복을 위해 ‘파워 멀티비타민’을 즐겨 먹는다. 이 제품에는 13가지 비타민과 7가지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한국암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트리라이트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및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지난달 13일에는 제품 전달식을 열고 14가지 비타민과 무기질 20여 가지 식물 농축물이 함유된 ‘더블엑스 종합비타민 무기질’, 운동 선수들에게 필요한 ‘글루코사민’, 칼슘공급을 위한 ‘칼맥 비타민 무기질’ 제품을 전달했다. 이 제품들은 향후 2년간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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