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언어·문화 봉사 BBB운동 한·미우호협회 10명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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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앙일보가 펼치고 있는 BBB(Before Babel Brigade·휴대폰을 통한 언어·문화 서비스)운동에 10일 현재 교수·강사 2백59명, 회사원 2백20명 등 모두 9백5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는 공직 등 은퇴자 67명과 주부 38명이 포함돼 있다.

한·미우호협회는 원일한(85·연세대 재단이사)·김한경(71·KPR 회장)·이경희(55·코리아헤럴드 논설위원실 국장)씨 등 10여명의 영어 자원봉사자 명단을 BBB 운동본부에 보내왔다.

이 협회 박정수 사무총장은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널리 알리는 일에 회원 모두가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쾰른에 거주하는 서이순(53)씨는 지난 9일 팩스로 BBB 운동에 참가신청서를 보내왔다. 쾰른 시민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徐씨는 5월 5일 한국에 와 7월 2일까지 머무르며 월드컵 경기장 VIP 의전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徐씨는 "월드컵에 기여할 일을 찾던 중 마침 한국에 있는 친구가 BBB 운동을 소개해줘 참여하기로 했다"며 "30년간 독일에 살면서 어눌해진 한국말을 되살리기 위해 매일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어 봉사자로 참여한 손혜경(28·경기도 고양시)씨는 4월 말 출산을 앞둔 임산부. 성악가로 활동하다 출산준비를 위해 집에서 쉬고 있는 孫씨는 "성악공부 때문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7년간 살면서 받은 이탈리아인들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자청했다"며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성락(63)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 상임이사는 영어·프랑스어·독어·중국어 등 4개 언어 봉사를 신청했다. 한국국제협력단 등에서 국제관계 업무를 맡아온 崔씨는 요즘도 아침마다 프랑스어 방송을 시청하는 등 외국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崔씨는 "BBB는 세계화 시대에 언어의 장벽을 넘는 훌륭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참가신청 02-751-9282~3, 홈페이지 ngo.joongang.co.kr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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