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던져 판결' 美판사 피소 위기 패소한 측 "어떻게 그런 판결을" 訴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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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전 던지기로 판결을 내렸던 미국의 한 판사가 소송을 당할 처지에 몰렸다.
문제의 판사는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 순회법원의 헬렌 브라운(53).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그는 난처한 송사를 맡게 됐다.
부모가 이혼한 상태에 있는 자녀들이 그들을 양육하고 있는 조부모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것이 좋은지 결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한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동전을 던져 이긴 쪽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동전던지기의 승자는 아빠.
아이들이 아빠와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동전던지기에서 아들에게 패한 할아버지 노먼 브레진스키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것.
그는 "중대한 가정사를 동전던지기로 결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브라운 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당황한 웨인 카운티 순회 법원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브레진스키는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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