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미셸 위가 30㎝ 위 … 배짱은 신지애가 한수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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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키 차이 약 30㎝, 드라이브 샷 거리 차이 약 50야드. 그런 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에겐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했다.

신지애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미셸 위를 2홀 차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드라이브샷 거리 차이는 통계로는 약 40야드다. 그러나 미셸 위가 드라이버를 잡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 거리 차이는 50야드 이상으로 보는 게 맞다.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둘은 한 조로 경기했는데 큰 걸음으로 60발자국 이상 차이가 났다. 미셸 위가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할 때 신지애는 하이브리드나 우드를 치곤 했다.

8강전 미셸 위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신지애도 불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지애는 “오후 들어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압박감이 심해져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파 4인 13번 홀에서 미셸 위는 기가 막힌 트러블 샷을 했다. 파 세이브가 확실했는데, 신지애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바람에 김이 빠졌다. 미셸 위는 15, 16번 홀에서 실수하면서 2홀 차로 졌다. 인터뷰실에서 LPGA의 질문자는 “아주 똑바로 페어웨이와 그린에 적중시키는 신지애의 샷에 힘들었느냐”고 물었다. 미셸 위는 “내가 경기를 못했다”고 답했다. 양희영, 유선영, 안젤라 스탠퍼드가 4강에 올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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