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병원 주차료 너무 비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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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시내 종합병원과 부속 장례식장의 과다한 주차요금과 아파트 방음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의뢰해 시내 32개 종합병원(병상 4백개 이상)과 17개의 병원 장례식장, 21개 아파트단지(올 상반기 분양) 등 3개 부문 서비스에 대한 시민만족도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항목별로 시민 1천2백~2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이나 개별 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이 결과 종합만족도(1백점 만점)는 장례식장이 68.1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이 63.8점,아파트 55.1점 순이었다.

◇ 종합병원=항목별 만족도에서 '병원비 지급방법의 편리성'(72.5점)과 '진료의 성실성'(71.7점),'간호사의 친절성'(70.8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주차비의 적정성'(50.2점)과 '진료대기 시간'(54점),'진료비의 적정성'(56.9점) 등은 만족도 평균을 밑돌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4개 항목 중 '직원의 태도'와 '의료서비스'부문이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병원이용의 편리성'과 '편의시설 및 환경'등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 민영 아파트='채광.통풍'(68.7점)과 '주차장 이용 편리성'(67.4점) 등에 주민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방음상태'(38.9점)와 '내부 마감공사'(49.3점) 등에 대해서는 불만스러워 했다. 또 아파트 유형별로 보면 순수 민영아파트(61.9점)에 대해 가장 만족해 했으며 '재건축'(56.3점).'지역조합'(54.6점).'재개발'(50점)순이었다.

◇ 병원 장례식장=장례식장의 상주와 조문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종합만족도는 68.1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조문객(65.8점)보다 상주(70.3점)의 만족도가 높았다.

항목별로는 '시신의 처리'와 '직원의 복장상태'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음식가격' '시설이용료' 등은 낮았다. 특히 '주차요금'(55.9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한국갤럽 책임연구자인 안승호(40.충북대 국제경영학)교수는 "서울시가 나서 민간부문의 서비스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분야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가 한국갤럽 등 9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행정서비스에 대한 시민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내버스와 지하철.도시가스 등 10개 분야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60.8점으로 나타났다. 이중 시립병원(78.1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조사기간 중 제기된 수돗물 바이러스 논란의 영향으로 상수도(52.3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이외에 택시는 65.6점이었으며 ▶시내버스 59.8점▶지하철 55.5점▶도시가스 70.4점▶공원관리 53점 등으로 나타났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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