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정계개편 바람잡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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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은 "지난 20일 낮 조선호텔에서 있은 자민련 김종필(JP)총재와 민국당 김윤환(허주)대표의 만남에서 정계개편이 주된 화제가 됐다"고 22일 밝혔다.

배석했던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는 "허주가 자신의 정계개편 구상을 설명했으며, JP는 그의 말에 공감하는 일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金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난국을 풀어갈 역량이 없다. 정계개편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구심력을 형성해야 한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구심점을 만들고 세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JP는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역량있는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만은 분명한 것같다고 趙부총재가 전했다.

金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전후해 이인제.김중권.김근태 고문 등 민주당쪽 대선예비주자들과 권노갑 전 고문, 김원기 고문 등을 차례로 만났다.

한나라당쪽에선 대구.경북 및 민정계 출신 의원들과 접촉을 강화해 왔다고 한다. 金대표는 다음주 상도동의 김영삼(YS)전 대통령을 방문해 자신의 정계개편 노력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창 총재측은 "JP는 허주의 얘기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안다"며 "허주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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