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느낌 그대로…새 영상시대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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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10월 말 디지털 공중파 본방송이 시작되면서 디지털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TV의 특징과 고르는 법, 주요 제품의 특징에 대해 살펴본다.

◇ 디지털TV란=방송의 제작.송출.재생 과정에서 디지털 신호를 활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에 따라 ▶화면의 떨림.겹침 등의 현상이 크게 줄고 ▶고화질.고음질의 프로그램을 재생할 수 있다.

여기에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각종 데이터를 함께 보내거나 다양한 화면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 ▶별도의 저장장치를 연결해 프로그램을 손쉽게 녹화하거나 수초~수분씩 지연시켜 보는 기능 ▶PC나 전용 장치를 연결해 인터넷과 연결한 뒤 양방향 방송을 통해 프로그램 중간에 원하는 물건을 바로 쇼핑하는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

아직은 이런 부가 기능들을 갖춘 제품이 없지만 이르면 내년 월드컵 대회를 전후해 시행될 예정이며, 이 경우 이미 구입한 셋톱박스의 부품을 바꾸거나 SW를 업그레이드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디지털 TV는 아날로그에 비해 5배쯤 선명한 고화질(HD, High Definition) 방식이 가능하다. HD가 아닌 표준화질(SD, Standard Definition)이라도 일반 TV보다 두배쯤 선명한 화질이 나온다.

◇ 고르는 법=디지털 신호를 재생하는 TV라도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일단 화질이 두 종류며 디지털 신호의 재생기능이 내장돼 있는지, 어떤 표시장치를 쓰는지에 따라 다양한 구분이 있다.

화질은 HD급과 표준화질(SD)급으로 나뉜다. 또 디지털 신호 재생기능을 내장한 방식(일체형)과 별도 기구인 셋톱박스를 따로 구입하는 방식(분리형)이 있다.

표시장치도 일반 평면 브라운관 방식 외에 프로젝션 방식과 평판 화면방식(TFT-LCD 또는 PDP)등 세 가지가 있다.

또 한가지 구분은 화면 배수.기존 아날로그 TV는 4:3 일색이지만 디지털 TV는 16:9 화면 제품이 있다.

LG전자는 최근 TFT-LCD를 이용한 디지털TV를 국내 업체로는 처음 출시해 판매중이다. 20인치가 2백50만원, 15인치가 1백만원이며 모두 SD급 분리형이다. LCD방식은 크기에 비해 값은 비싸지만 PDP방식보다 선명도.밝기가 높은데다 차츰 대화면 제품이 나오고 있어 차기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DP를 이용한 제품들은 40인치 기준으로 8백만~1천만원에 달하는 최고급품들.

LG전자는 40인치 SD급(6백90만원대), 42인치 SD급(8백90만원대), 60인치 HD급(1천7백90만원대) 세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2인치 SD급(8백90만원)부터 HD급의 50인치(1천2백90만원).63인치(1천9백90만원)의 3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전자는 SD급 분리형의 42인치 제품을 7백93만원에 판매 중이다.

프로젝션 방식은 각사에서 비교적 많은 모델을 내놓고 있다. 화면이 다소 어두운 게 단점이지만 가격에 비해 큰 화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곧 15%의 특별소비세가 없어질 예정이어서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HD급 3종 SD급 10종 등 13개 모델을 팔고 있다. 값은 43인치 SD 분리형(3백만원)부터 64인치 HD급 일체형(1천2백만원)까지 책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HD급 6종, SD급 7종 등 13개 모델을 판매 중이다. 값은 43인치 SD 분리형이 2백90만원, 최고급 HD 일체형은 1천50만원까지 한다.

대우전자는 55인치(SD 분리형)와 60인치(HD 분리형) 제품을 12월 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평면 브라운관 방식은 값이 가장 싸다. 29~36인치 제품을 99만~4백만원에 살 수 있다.

수입품의 경우 아직 국내 디지털 방송 방식에 제대로 맞춘 일체형 제품이나 셋톱박스가 거의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국내 디지털 공중파를 시청하기 위해 수입 제품을 고른다면 국산 셋톱박스에 연결 가능한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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