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인터넷' 시대가 다가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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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모바일 혁명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중국을 보자.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스트래티지 그룹이 최근 조사한 중국의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1억2천9백만명. 인구 10명당 1대꼴로 이동전화를 사용중이다.

이동전화 사업초기였던 91년 5만명에서 95년 3백63만명, 2000년말 8천5백26만명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더니 올들어선 미국(1억2천만명)마저 따라잡았다. 중국 신식산업부는 이동전화가입자가 내년중 유선전화(1억9천만명)를 넘어서고, 2005년에 2억6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뿐만이 아니다. 이동통신시장의 급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다. 97년 2억1천만명이던 이동전화 이용자수는 매년 40~50%씩 성장, 현재 7억6천만명에 달하고 있다. 2005년엔 18억7천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적인 조사기관들은 이동통신 시스템.단말기와 모바일 콘텐츠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컨대 아더 앤더슨은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 규모가 지난해 38억달러에서 2010년엔 8백2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았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기침체도 모바일 분야만큼은 비켜가고 있다.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휴대폰은 최고의 선물이고, 일본의 10대들은 'i-모드'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게임에 푹 빠져 있다.

휴대폰은 이제 세계적으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휴대폰의 기능이 지능화되고, 콘텐츠도 다양해지면서 메시지전송.게임 등에 그치던 휴대폰 무선인터넷도 위치정보서비스.전자상거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도 치열하다.

음성 위주의 1세대(1G)에서 음성과 데이터서비스를 결합한 2세대(2G)로 발전하더니, 화상통신은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기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 3세대(3G)서비스가 개막되고 있다.

3세대 서비스중 동기식은 한국이 최대속도 1백44kbps급의 CDMA-1X로 이미 지난해말 시작했고, 비동기식은 일본 NTT도코모가 10월1일부터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유럽.중국.호주 등지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3세대 동기 혹은 비동기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엄청난 황금시장을 놓고 국가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한.중.일을 연결하는 동북아 CDMA벨트다.

이들 그룹은 3세대 서비스를 일찍 시작하는 것을 무기삼아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유럽과 미국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에 맞서 유럽의 GSM 그룹도 질높은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가 '손안의 인터넷'시대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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