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 고마워 … 사랑해 … 가족·이웃에 가장 하고픈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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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시인 신달자(67·사진)씨가 산문집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문학의문학)를 냈다. 여러 특강에서 행한 강연 원고와 산문 등 37편의 짧은 글을 모았다.

신씨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사회 전체로나 나 자신은 물론 가족·이웃 등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것이다. 이어 “부부 사이에도 이 말 세 마디를 못하는 바람에 대화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자신의 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열고 세 마디를 스스럼없이 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말 할 때 고마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끼어들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신씨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 높다. 에세이집 『백치애인』, 장편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 등 1980, 90년대 펴낸 대표작들은 수 십 만부씩 팔렸다. 여성의 은밀한 욕망, 고통스런 개인사 등을 과감하게 드러낸 게 독서시장에서 통했다. 『미안해…』는 말하자면 거침 없는 글쓰기의 ‘강연 버전’을 모은 것이다.

강연 원고가 많은 만큼 모든 글을 경어체로 쓰였다. ‘삶이 문학을 부른다’에서는 고통스러웠던 등단 과정을 털어놓는다. ‘당신 좋았어?’라는 글에서는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섹스 만족도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부부 관계,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 자기 계발 등 주로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참고할 만한 글이다.

신씨는 “한 달에 평균 열 차례 정도 특강을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 대학 경영대학원, 기업체 등이 대상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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