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T서포터즈’, 다문화가정에 컴퓨터 활용법 가르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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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출신 결혼이민자 출롱체젝(36·서울 송파구 석촌동)은 요즘 살맛이 난다.

그는 “한국분들의 도움만 받다가 이젠 남을 돕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돼 참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송파구 다문화센터에서 KT의 자원봉사단 ‘IT 서포터즈’와 인턴사원들에게서 PPT 기술을 배웠다. 출롱체젝은 베트남 출신 박진주(27)씨 등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함께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 마천동 청소년수련관을 찾는다. 이곳에서 PPT기술을 활용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몽골 문화와 풍습, 여행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가르쳐 준다.

KT 임직원들은 이번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 ‘역(逆) 나눔’ 활동 등 8개 프로그램으로 참여했다. 역 나눔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장애인의 봄나들이를 돕거나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치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움만 받던 소외계층이 봉사의 주체가 될 수 있게 그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는 것이다.

IT 서포터즈는 이번 축제 때 임직원 200명으로 23개 봉사팀을 꾸려 동참했다. IT 서포터즈센터 강보배 매니저는 “이번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데 인턴사원 359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뜻을 지닌다”고 말했다.

2007년 2월 출범한 IT 서포터즈의 자원봉사 활동에는 지금까지 연인원 12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 덕분에 연인원 112만 명이 정보소외에서 벗어났다.

KT는 올해 다문화 사회에 대한 지원을 부쩍 늘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주부들이 사무자동화(OA) 자격증을 따도록 돕고, 그들이 자신의 고국 문화와 언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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