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 2야 휴일 아시안게임 성공기원법회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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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3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 성공 기원을 위한 팔관회' 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의 조우는 지난 15일 서울 정동교회에서 열린 미국 테러참사 추모예배에 이어 두번째다.

세사람은 아시안게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李총재는 "아시안게임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할 국가적 대사로서, 한나라당은 모든 노력을 다해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

韓대표는 "민주당과 정부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부산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경제가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불교에 대한 '구애(求愛)' 도 빠지지 않았다.

李총재는 "오늘 우린 불교문화의 가르침과 향기에 흠뻑 취해 우리를 휘감는 번뇌를 잊었다. 이런 마음이라면 분열과 갈등도 없다" 고 했고, 韓대표는 "호국불교의 정신으로 일어나 국민을 통합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달라" 고 주문했다.

JP는 "세계 평화가 위태롭고 나라 기본이 안정되지 못한 때 부산 시민이 불심으로 궐기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해줘서 고맙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李총재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예산 종가(宗家) 입주식에 참석했다. 여기엔 李총재의 형제를 비롯, 집안 식구 등 5백여명이 몰렸다.

李총재는 "조촐하게 집안행사로 하려했는데 큰아버지(李泰圭박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관련된 분들도 모셨다" 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 고장에 좀더 자주 모이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전주 李씨 종친회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李총재의 부친 홍규(弘圭)옹은 일제시대 검찰 일반직으로 근무했지만 항일인사 수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 며 "친일 시비는 터무니없는 모함" 이라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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