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서 불붙은 아이폰 - 안드로이드폰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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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전쟁’이 서울 명동에서도 불붙었다. 무선인터넷의 사이버 전쟁이 오프라인으로 번진 셈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4일 서울 명동에 새로운 직영 플래그십 매장 ‘T월드(world)’를 연다. 화장품 매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왼쪽이 애플 전용매장인 ‘프리스비(Frisbee)’다. 명동 패션중심가에 위치한 프리스비는 이 일대의 최대 애플 전문 매장이다. 애플 매장 바로 옆에 대형점포를 낸 것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좋은 입지가 났을 뿐 우연의 일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 아이폰과 한판 승부를 꾀하는 SK텔레콤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

새로 문을 여는 SK텔레콤의 ‘T월드’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660㎡ 규모로 인근 프리스비와 규모가 비슷하다. 매장 구성도 유사하다. 프리스비는 지상 3층 규모로 1층 전시관, 2층 체험관, 3층은 애프터서비스(AS)센터다. 1층에는 애플의 PC 맥(Mac), MP3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폰 등 국내 시판되는 애플의 간판 제품이 모두 전시됐다. T월드도 1층에 SK텔레콤이 판매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가 전시돼 있다. 2층이 체험관인 것도 두 매장이 같다. T월드 2층에서 현재 써볼 수 있는 스마트폰은 T옴니아2와 모토로이. 하지만 앞으로는 SK텔레콤이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갤러시A, 팬택 시리우스, HTC 디자이어 같은 안드로이드폰을 체험할 수 있다. T월드는 지난 22일 임시 개장해 시범 운영 중이다. 이곳은 안드로이드 전문 매장 같은 분위기가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곳곳에 안드로이드폰을 상징하는 캐릭터 ‘안드로보이’를 볼 수 있다.

박혜민 기자

◆플래그십 매장(flagship store)=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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