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폐기물 에너지’사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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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GS칼텍스가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 진출한다. 플라스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GS칼텍스는 최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애드플라텍 지분 42%를 98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회사 이름은 GS플라텍으로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플라스마를 이용하면 질소산화물(NOx)·황산화물(SOx)·다이옥신 같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10~30%로 줄어든다”며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합성가스는 증기·가스터빈·연료전지 발전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에 따르면 폐기물 100t을 처리할 경우 1만여 가구가 쓸 수 있는 1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별도 처리 과정을 거치면 산업용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용으로 쓸 수 있는 고순도 수소도 나온다.

매립해야 하는 소각재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이 기술의 장점이다. 기존 소각로는 폐기물을 태우면 전체의 15% 이상이 소각재로 남는다. 하지만 플라스마 처리를 하면 매립물 대신 도로포장재·건축자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슬래그가 만들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매립지는 이미 포화상태로 중금속이 포함된 소각재 처리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플라스마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S플라텍은 폐기물의 열분해·가스화·용융화를 함께할 수 있는 일체형 용융로 기술을 갖고 있다. 열분해 설비 등을 별도로 갖춰야 하는 외국의 분리형 기술에 비해 설비 면적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추가 연료비도 필요 없다.

회사는 영국 북동잉글랜드개발청과 뉴캐슬 인근의 친환경 도시에 관련 설비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인도·중동에도 수출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선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부산에 하루 100t 규모의 처리 능력을 갖춘 폐기물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위한 시험 플랜트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GS칼텍스 류호일 신사업본부장은 “폐기물 에너지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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