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셔 새앨범 '8701'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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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1997년 두번째 앨범 '마이 웨이' 가 미국에서 7백만장이 팔리며 화제를 모았던 올해 스물두살의 젊은 리듬앤드블루스(R&B)가수 어셔(본명 어셔 레이몬드.사진)가 4년만에 세번째 정규 앨범 '8701' 을 내놨다.

교회 성가대 지휘자였던 모친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노래를 시작한 그는 10대 시절인 94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본격화했으며, '마이 웨이' 에 수록된 '나이스 앤드 슬로우' '유 메이크 미 워나' 를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99년에 발표한 라이브 앨범을 포함하면 이번이 네번째 앨범이다.

새 앨범 '8701' 은 R&B를 기본으로 힙합과 팝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하는 최신 팝 경향을 적극 수용한 앨범이다.

첫 싱글 '유 리마인드 미' 는 특히 이같은 경향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당시 국내에서 전혀 낯선 신인이었음에도 3만여장이 팔리는 선전을 한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이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국내 대중음악 팬들은 R&B라도 발라드에 가까운 멜로디 위주의 곡들은 많이 사랑하는 반면, 어셔풍의 곡들에는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

국내 가수 가운데도 실력파 신인 진이 아직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게 그 본보기다.

다만 데스티니스 차일드를 비롯해 그동안 미국 등 외국에서의 인기에 비해 이상할 만큼 별 인기를 끌지 못했던 흑인 R&B 뮤지션들이 국내에서도 점차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여서 어셔의 새 앨범이 얼마나 주목받을지 관심이다. '8701' 이라는 독특한 앨범 이름은 2001년 8월 7일 발매했다는 의미라고 한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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