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기름 유출 주한미군 첫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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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한미군은 10일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의 지하수 오염사건과 관련, 용산기지 내 22곳에 관정을 뚫어 기름 유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2곳에서 기름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니얼 워스 용산기지 시설공병대장(중령)은 이날 오전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과 관련, 용산기지에서 한국 언론을 상대로 가진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한미군측은 지금까지 간접적으로 기지 내 일부 기름 유출을 인정했으나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기름 유출이 확인된 지역은 녹사평역과 용산기지 내 주유소 중간지점의 2곳으로 지하 12~13m 사이의 암반층이다.

그러나 워스 중령은 "기지 내 유출이 확인된 기름이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 사건에서 발견된 기름과 같은 것인지 여부는 분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군기지 내 기름유출을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의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며 "과학적인 입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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