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Ⅰ.Ⅱ로 이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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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5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고교 필수과목(국어.영어.수학 등)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수능Ⅰ과 선택과목을 반영하는 수능Ⅱ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매년 11월에 한번 실시하던 것도 2회 이상으로 횟수를 늘린다.

이와 함께 국립대 등록금이 내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20% 범위 안에서 인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 을 보고했다.

보고회에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한완상(韓完相)교육부총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과 3당 정책연합 정책위의장, 교육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수능Ⅰ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대입 자격고사로, 수능Ⅱ는 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전공별 심화과정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 역시 2005학년도부터 연중 아무 때나 학생을 선발하고 수능Ⅰ.Ⅱ의 채택여부 및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본고사와 기여입학제는 계속 금지된다. 교육부는 새 대입제도의 구체안을 올 12월에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대 등록금이 매년 20%씩 오르게 되면 2004년에는 현재를 기준으로 72.8%가 인상되는 셈이다. 현재 1인당 평균 2백46만원인 등록금이 4백만원대로 크게 치솟게 돼 학생.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내년 9월까지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세계 유명 대학원이 유치돼 국내 대학원과 경쟁하게 된다.

이밖에 교육부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오는 2003년까지 교원 2만3천6백명(2002년 1만1천명.2003년 1만2천6백명)을 증원하고, 초.중.고 모두 학급당 최대 학생수를 35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20개를 선정하려던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를 30개로 늘리고, 실시 시기도 내년 3월로 앞당겼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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