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 전망대] 안방 호랑이냐 원정 곰돌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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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야구 챔피언 KIA가 선두권 도약의 고비를 맞았다.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KIA는 12일 현재 6승7패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두산과는 3.5경기 차다. 이번 주에는 서울 연고팀인 두산과 LG를 잇따라 홈 광주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른다. 특히 시즌 개막전에서 2연패를 당한 두산에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타선 부활이 관건=조범현 KIA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타선 부진이다. 팀 타율 0.251로 8개 구단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 6경기에서 3승3패를 하기는 했으나 총 득점은 19점으로 평균 3.2점에 불과했다. 시즌 팀 득점은 45점으로 꼴찌다. 조 감독이 “점수를 너무 못 뽑는다. 나무가 아닌 알루미늄 배트로 쳐야 하나”라고 푸념할 정도다.

특히 ‘CK포’로 불리는 최희섭과 김상현의 방망이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최희섭은 타율 0.250, 1홈런·4타점에 머물고 있고, 김상현은 홈런 세 개에 8타점을 올렸으나 타율이 0.200으로 부진하다. 반면 마운드에선 양현종-윤석민-로페즈 등 선발진에 곽정철-유동훈의 마무리가 든든하고, 새 외국인 투수 라이트도 이번 주 가세한다. 조 감독은 “그래도 하위권으로 처졌던 지난해 4월보다는 상황이 낫다. 선수들의 페이스가 차츰 올라올 것”이라고 디펜딩 챔피언다운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KIA는 3월 27~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KIA는 지난해에도 두산에 7승12패로 7개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열세를 보였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선 ‘곰 징크스’를 벗어나는 것이 필수적이다. LG에는 지난해 16승1무2패의 압도적 우위를 올해도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뜨거운 탈꼴찌 경쟁=하위권 팀들 간의 순위 경쟁도 볼 만하다. LG와 롯데·넥센·한화가 나란히 승률 0.333으로 공동 5위를 형성하고 있다. 꼴찌가 무려 네 팀이나 되는 셈이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 주말 사직 3연전에서 무려 59점(한화 33, 롯데 26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양팀 모두 투수진 불안이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타선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인 것은 위안거리다. LG는 박명환과 김광삼 등 새로 가세한 선발투수들이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최근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6연패 수렁에 빠진 넥센은 이번 주 하위권 경쟁팀인 롯데와 한화를 만나 재도약을 노린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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