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여공무원 진출 군가산점 페지 이후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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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남성의 군복무 가산점제를 폐지한 이후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임용 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크게 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19일 발표한 '여성 공무원 합격률 현황' 에 따르면 5, 7, 9급 국가공무원 시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8년 15.2%, 99년 14.4%에 그쳤으나 군복무 가산점제가 폐지된 지난해에는 24%로 10%포인트 정도 늘어났다.

여성이 많이 진출하는 9급 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여성 합격자가 36.9%로 전년보다 16.7%포인트나 급증했다. 7급은 16.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급 고시에서도 여성 비율이 98년 13.9%, 99년 16.8%, 지난해 18.7%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임용을 마친 5급 외무고시에서는 여성 합격자가 무려 36.7%에 달했다.

또 올해 7, 9급 지방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여성이 절반에 가까운 45%대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99년 전체 공무원 86만5천여명 가운데 25만8천여명(29.8%)이었던 여성은 지난해 구조조정 등으로 전체 공무원이 84만9천명으로 줄었는데도 오히려 26만7천명(31.5%)으로 늘어났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98년 IMF 사태 이후 여성들이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한 데다 99년 12월 공무원 시험에서 남성의 군복무 가산점제가 폐지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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