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기 왕위전] 조훈현-서봉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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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한집'에 얽힌 막판의 의문들

제9보 (236~268)=덤이 5집반인데 두 대국자가 6집반인 줄 알고 바둑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을까. 임선근9단은 바둑TV 해설에서 "백이 막판에 약간 몸조심한 기색이 있다" 는 말을 했다.

그가 지적한 수는 236. 이 수는 흑이 패로 건너가는 것을 막은 수로 그 자체는 공배. 그에 반해 237은 3집 끝내기.

따라서 백이 졌다고 느꼈다면 236은 '참고도' 백1에 두어야 맞다는 얘기다. '참고도' 백1에 두면 흑은 2, 4의 패를 결행해올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팻감인데 백은 A쪽의 4개와 B.C.D를 합해 7개이고 흑은 '가' 쪽의 4개와 '나' 쪽의 2개를 합해 6개.

하지만 흑은 C나 D의 패는 받지 않을 수도 있어 패를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고 그때의 계가를 정밀하게 해봐야 하는 등 이 패의 결과를 알기까지는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기사는 자존심을 겨루듯 속기로 일관하고 있었기에 반집 승부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물러섰다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

이런 와중에 바둑은 268에서 종국됐다. 계산하니 흑의 반면 6집승. 승부는 이제 어찌 될 것인가.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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