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교과서 NO!" 일 '양심지자체'도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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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1991년 자매결연한 일본 나라(奈良)현 덴리(天理)시가 최근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겠다" 는 e - 메일을 보내왔다고 12일 밝혔다.

덴리시는 e-메일에서 "우리는 서산시의 건의 내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조만간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 결정 내용을 담은 덴리시 교육장의 공식 문서가 송부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산시가 지난 5월 22일 "과거에 대해 눈을 감으면 미래도 볼 수 없다" 며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말아 달라" 는 내용의 서한을 덴리시 교육청에 보낸 데 따른 것이다.

덴리시는 특히 "서산시의 서한 중에서 '과거에 대해 눈을 감으면 미래도 볼 수 없다' 는 구절에 감명받았다" 고 덧붙였다.

일본에선 일선 초.중등 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의 채택 권한을 자치단체 산하 교육위원회에서 갖고 있다.

한편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시민단체인 '헌법을 살리는 구마모토 현민회' 는 13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대전.충남지역 14개 시민단체와 함께 대전에서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교육청과 자치단체 등이 역사왜곡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구마모토현이 왜곡 교과서를 채택할 경우 충남도와 구마모토현의 자매결연 파기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덴리시=지난해 말 현재 인구가 7만3백여명(면적 86.37㎢)인 오사카의 위성도시다.

서산시는 91년 당시 인구와 면적.기후조건이 비슷한 덴리시와 자매결연했으며 공무원 교환연수 등 교류가 있었다.

서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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