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편입학때 기여우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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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기여입학제 도입을 추진해온 연세대가 이번에는 올해 말 편입학 전형에 기여우대제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연세대는 12일 "편입학 전형 동점자 처리기준의 하나로 학교에 정신적으로 기여한 '비물질적 기여' 항목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동점자 처리기준은 학교 자율사항이라 도입에 별 문제가 없다" 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연세대는 편입학 전형 동점자에 대해 모집단위별로 ▶기본전공 소양과목 시험성적▶편입 전 대학의 학점 등으로 합격자를 가렸다.

이영선 기획실장은 "실제 동점자는 극소수여서 기여우대제가 도입돼도 상징적 의미에 그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도입 방침이 확정되면 기여입학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취약한 기여문화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밝혀 학교측이 이를 본격적인 기여입학제의 전단계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연세대측은 기여우대제가 도입되더라도 적용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투명성을 둘러싼 시비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은 물론 편입학 전형에서도 기여우대제의 도입은 곤란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 이라며 "연세대측이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 대응책을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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