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t 시장 46%…수입 대형트럭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수입 대형 트럭이 잘 팔리고 있다. 값이 국산에 비해 30~40% 비싼데도(대당 1억원 안팎)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24t트럭의 경우 46%, 트랙터는 62%를 차지했다. 수입 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이 0.6% 수준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4t 트럭과 트랙터 등 두 종류를 판매하는 스카니아코리아와 볼보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 각기 5백76대와 2백40대를 팔았다. 양사가 지난해 1년동안 판매한 것보다도 22%, 40%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판매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무상보증수리가 '1년, 주행 무제한' (현대차의 경우 2년, 4만㎞)인 데다 내구성이 뛰어날 뿐아니라 국산차와의 가격차가 좁혀진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트럭은 몇달만 운행해도 수만㎞를 뛰기 때문에 무상보증 주행거리를 무제한으로 적용한 게 주효했다" 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차량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국내 트럭 값이 대당 5백만~6백만원 올라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도 판매 증가의 한 요인이다.

볼보코리아의 이성종 마케팅 부장은 "대형 트럭은 사업수단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연비.유지비.중고차 가격 등을 종합해 수입차를 선택한다" 며 "최근 전국 정비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 5백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스카니아코리아의 신진철 이사는 "트럭이 고장으로 길에 서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고장수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 트럭은 보증기간 1년이 지난 후부터 높은 수입 부품 가격 때문에 수리비 부담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입 트럭의 부품값이 국내 제품의 3배에서 25배까지 된다" 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해 국내 업체들도 보증수리 연장 등으로 수성(守成)에 나섰다.

대우차는 24t 덤프트럭.트랙터에 대해 지난 5월부터 무보증 할부와 함께 수입차와 같은 '1년, 주행 무제한' 보증을 시행했으며 현대차는 값이 싼 모델을 내놨다.

대우상용차 한창훈 차장은 "대우차 부도 이후에도 트럭 판매가 줄지 않았고 이달중 미 디트로이트사 엔진을 장착한 4백5마력 트랙터를 출시해 시장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