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머리가 떨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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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Q : 오래전부터 머리가 떨듯 흔들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채머리라고 하면서 치료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55세 남성 K)

A : 머리 떨리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나요?

머리가 떨리는 병은 여러가지지만 원인 모르게 손이나 머리를 떠는 체질을 타고난 본태성(本態性)진전이 가장 흔합니다. 머리 혹은 손만 떨기도 하고 머리와 손을 함께 떠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은 젊을 때부터 생기기도 하고 60세 이후 노년기에 나타나기도 하지요. 떨리는 증상 때문에 K씨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나요?

흔히 환자 자신은 떨림에 금방 익숙해져 그다지 불편하지 않지만 주변에서 떤다는 말을 듣거나 미용상의 문제로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병의 원인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받는 수밖에 없어요.

흔히 베타 차단제나 진정제 혹은 근육 이완제를 함께 복용하는 치료를 합니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못볼 땐 목 근육에 대한 근전도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머리 떨림은 목 뒤쪽 근육이 이쪽.저쪽 번갈아 가면서 수축해 나타나기 때문에 근전도 검사로 문제의 근육을 찾은 후 그 곳을 주사로 마비시키면 떨림 증상이 좋아지게 되거든요.

주사제는 보톡스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3~4개월마다 반복해 맞아야 합니다.

때론 목이 약간 돌아가면서 머리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도 보톡스 주사를 맞는 치료를 가장 많이 합니다.

간혹 소뇌에 출혈이나 혹 등 이상이 생겨도 머리가 떨릴 수 있습니다. 이땐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는데 이런 환자는 소뇌의 이상 그 자체를 치료해야 합니다.

황세희 의학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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